드라마 악귀 2화에서 밝혀진 정체 태자귀

화제의 드라마 'SBS 악귀' 재미있게 보고 계신가요?
공포와 오컬트 장르르 좋아하는 저는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드라마 2화에는 악귀가 굴다리 거울 속에서 산영(김태리)에게 나타나며
' 내 이름을 맞춰봐!'하고 도발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내가 내가 아닌 것 같을 때

 

"내 이름을 맞춰봐"

안 그래도 궁금한 악귀의 정체.
점점 더 관심을 모아가고 있는데요,
 
한편으로는 악귀의 정체를 유추할 수 있는 힌트가 드디어 조금씩 나오기 시작합니다.
바로 산영의 할머니(예수정)이 죽기 직전, 아들이자 산영의 아버지 구강모 교수의 연구 일지를 보는 장면입니다.
 
노트에는 무속인 최만월에 대한 메모와 사진, 
그리고 붉은 댕기, 옥비녀, 흑 고무줄, 푸른 옹기조각, 초자병...
악귀는 태자귀
라고 적힌 글이 있었습니다.

붉은댕기, 옥비녀,흑고무줄,푸른옹기조각,초자병...그리고 악귀는 태자귀

그리고 2화 끝 부분에 1958년 장진리에서 일어나는 사건이 나옵니다.
 
범상찮은 외모의 여자가 밤중에 당산나무 아래서 여자 아이들을 훑고, 

드라마 악귀 아이들을 살피는 무녀

그녀의 손에는 악귀를 옮긴 매개라고 여겨지는 붉은 배씨댕기가 들려있습니다. 머리에는 옥비녀를 꽂고 있네요.

배씨댕기 등장

다음 장면은 옷 아래서 나온 여자 아이의 손. 아이의 손엔 배씨댕기가 들려 있고, 

생고기를 주며 강아지 부르듯 부르는 여자

여자는 그런 아이에게 생고기를 던져주며 강아지 부르듯 '쯧쯧' 소리를 냅니다.

얼굴이 섬뜩합니다

그리고 손이 고기 접시 쪽으로 다가오자 흉기를 내두르는 무당...그리고 비에 젖은 여자의 얼굴과 배씨댕기.

피가 튄 얼굴로 웃는 여자. 그리고 피에 물든 댕기

궁금했던 것은 태자귀란 무엇인가...인데요,
 
민속원에서 나온 <한국 신이 요괴 사전> 404쪽 '새타니' 항목을 보면 이렇게 나옵니다.
 

새타니
;귀신
(참고문헌: 국립민속박물관, <한국민속신앙사전 전2권>, 태주, 2009, 902쪽)

어린아이의 죽은 혼령이 들린 무당을 말한다. 새타니란 말이 지칭하는 대상은 두 가지인데, 우선 어미에게 버림받아 굶어죽은 남아의 원귀를 새타니라고 부른다. 여자아이가 굶어 죽으면 태자귀라고 하며, 새타니와 태자귀는 무당이 신력을 보충하기 위해 일부러 만들어 부리는 경우도 있다. 새타니가 원한이 강하거나 경험이 많아지면 새우니가 되며, 새우니는 훨씬 강력한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통제 불능이라서 자신을 부린 무당을 죽이고 사람들을 괴롭힌다. 또는 이런 원귀가 들린 무당을 북부 지역에서는 새타니, 남부지역에서는 태주 또는 명도라고 부르는데, 순우리말로 '새를 탄 이' 또는 '새를 받은 이'라는 뜻이다. 새타니는 평안도, 함경도 등 북한 지역에서 부른다. 

또 같은 책 662쪽 태자귀 항목에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태자귀
;귀신
(참고문헌: 노성환 역. <조선의 귀신>, 민속원, 2019년, 168쪽)

신의 모습을 빌어 신어로 말을 하고 점을 잘 치는 나이 어린 유녀귀신이다.

아래 쪽에 좀 더 긴 항목도 있습니다. 

태자귀`기귀
;귀신
(참고문헌: 이익 <성호사설> 제 5권, 건국대학교출판부, 2000, 530~531쪽

세상에서 말하는 '태자귀'는 '어린이 귀신'이다. 어린아이가 죽어서 혼은 날아가고 백만 엉긴 것 '유혼체백'이 사람에게 붙어서, 사람의 길흉과 먼 곳의 사정을 질문에 따라 응해 알려준다. 이것에 태자란 이름을 붙이게 된 것은 옛날 중국 진의 태자 선생에게서 왔다고 한다. 이 어린이의 유혼체백이 돌아다니면서 집집마다 방문해, "제자가 되어드릴까요?"하고 가느다란 목소리로 말하는데, 이때 그 집 부인이 "그렇게 하라."하고 응답하면 이 아이 귀신은 곧 붙어서 떠나지 않게 되고, 그리고 그 부인은 태자귀가 붙은 무당이 된다. 이 경우, 아이 귀신이 집을 방문해 몇 번을 불러 물어도, 집안 부인이 응답하여 허락하지 않으면 결코 붙는 일이 없다. 
나(이익)의 친척 부인 한 사람이 이 아이귀신의 물음에 장난삼아 대답했다가, 태자귀신이 붙어서 여러 가지 방법을 써서 쫓으려 해도 되지 않고 기어이 병이 심해져 죽었다.
...(중략)...
<의서>에 의하면 '기귀'라는 것이 있는데, 이 역시 어린아이 귀신이다. 죽은 아이 귀신이 늘 나타나 어미 젖을 빠는데, 어미가 다시 임신하면 이 아이귀신이 질투해, 태어난 아이가 병든다고 한다. 아마도 '태자귀'는 명이 남아있는 아이가 죽어 발산하지 못하고 귀신으로 되어 나타나는 현상인 것으로 볼 수 있다.(조선 후기)

위의 내용으로 미루어보면, 드라마 악귀 2화의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무당은 자신의 신력을 보충하기 위해 어린아이를 일부러 희생시켜 태자귀로 만드는 새타니인 것일까요.
 
SBS 드라마 악귀,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 지 점점 흥미진진해집니다.